[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0일 코스피가 나흘 연속 오르며 2060포인트에 성큼 다가섰다.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사흘째,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024조2000억원으로 불어나 이틀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옵션만기를 맞아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물 충격은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선물 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오히려 순매수가 유입됐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실적부진으로 혼조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콜 금리 목표치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우리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경기모멘텀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해운과 기계 조선 등 중국관련 수혜주의 강세가 이어졌고, 증권업종과 보험을 비롯해 유통업종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옵션만기 변수를 무사히 넘기며 지수가 2050선을 돌파, 2000포인트 안착이 굳어지자, 개인들은 하루만에 다시 매수에 가담했다.
이날 코스피는 17.73포인트, 0.87% 오른 2058.86에 장을 마쳤다. 장중 기록한 최고가는 2058.87로 높아졌다.
이날 오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옵션만기 경계감으로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뒤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몰리면서 2060포인트를 목전에 두게됐다.
거래도 활기를 띄면서 거래대금은 닷새만에 8조원을 넘어섰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뉴욕증시 불안한 흐름에도 불구,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는 오늘 옵션만기가 지나면 후폭풍 여부에 관심이 몰리지만, 후폭풍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매수차익잔고의 절대규모는 사상최고 수준이지만, 불어난 시가총액에 대비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운 기계 조선 등 기존 주도주의 선전이 이어졌다.
실적모멘텀이 탄탄한 운수창고업종은 5.31% 급등해다. STX팬오션(028670)이 11.29% 뛰었고,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글로비스, 대한항공 등이 상승세를 펼쳤다.
기계업종도 5% 넘게 올랐다. 수주확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중공업(034020)이 7.49% 및 6.61% 올랐다.
내수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백화점이 포함된 유통업종도 3% 넘게 올랐다. 신세계가 1.48% 오르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한때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제치기도 했던 롯데쇼핑도 3.39% 올랐다.
코스피의 사상최고치 행진이 이어지면서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자 증권주도 1.73% 올랐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통신주는 내렸고, 은행과 섬유의복업종도 소외받았다. 단기급등했던 포스코는 상승폭이 둔화돼 강보합에 머물렀다.
매수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사고 기관은 팔았다. 주가가 오른종목은 386개다. 421개가 내리고 63개는 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