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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시각)유가, 싸워볼만한 악재?

양미영 기자I 2004.08.06 17:29:20
[edaily 양미영기자] 유가에 혼을 뺀 한 주가 지나갔다. 오늘도 지수는 유가를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고 다음주도 유가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결과만을 놓고 볼 때 730선을 일단 방어했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나마 이날 흐름에 긍정적인 면을 부여한다면 몇가지 눈에 띄는 점도 있다.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유가 부담을 반영했지만 장중 지수흐름은 견조했다. 미국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때 상승반전을 시도할 정도로 유가에 대한 내성을 보여줬다. 한투증권 김형렬 책임연구원은 "생각보다 유가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항공주들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화학주들에도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장막판 약세는 내주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경계매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견조함이 두드러진 종목은 유가민감주만이 아니다. 이례적으로 IT주로는 매물이 크게 몰리지 않았다. LG전자가 강보합권에서 선전했고, 삼성전자나 삼성SDI도 보합세에 머물렀다. 오히려 최근 시장을 방어했던 POSCO나 현대차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이들 종목들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매도 창구를 골고루 나눠가지며 손바뀜이 활발했다. 나름대로 차익실현을 하면서 저가에 다시 물건을 담아간 흔적도 엿보인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최근 선전하고 있는 남미시장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의 한 축인 남미시장은 견조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이나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적절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에 더해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 FOMC 회의로 집중된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오히려 유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을 흐리게한다면 하락세는 쉽게 제어될 수 있다. 김형렬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는 추가 금리인상이 있겠지만 고유가에 따른 향후 불투명한 경기 등을 감안한다면 연내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FOMC 회의를 중심으로 하반기를 시작하는 변곡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반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지 않지만 유가가 등락하는 와중에 바닥심리는 더 강해지는 양상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 역시 유가가 오르면 즉각적으로 선물을 매도했고,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증가하면 보험성의 현물 매수가 감지됐다"며 "이 역시 바닥권을 인식하는 심리"라고 말했다. 조용현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유가 눈치를 보는 방향성 없는 장이 지속되겠지만 전저점의 지지력은 유효해 보인다"며 "유가 역시 진정될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지수는 위를 타진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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