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 증시 결정할 4대 변수-WSJ

전설리 기자I 2002.12.26 16:24:45

기업 연금· 전쟁· 실적· 금리

[edaily 전설리기자] 올해 미국 증시의 마감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 한 해동안 주가 급락으로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인출했던 투자자들에게 내년 증시는 잃었던 만큼의 희망을 안겨다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내년 증시도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깔려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에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4대 증시 변수를 제시했다. 그 4가지 변수는 바로 기업 연금 문제, 이라크 전쟁, 기업 실적, 금리다. 기업 연금 = 내년에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첫번째 변수로 기업들의 연금 부족이 꼽혔다. 현재 제너럴모터스, 포드, 보잉, 델타항공을 비롯한 대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연금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해 내년 이익의 상당 부분을 부족한 연금을 충당하는데 써야 하는 실정이다. 투자전문업체인 코빈사의 데이브 코빈 사장은 "기업 연금 부족이 내년에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 = 현재 증시 불확실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변수는 바로 이라크 전쟁이다. WSJ은 아무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밥 달은 이와 관련, 전쟁이나 테러와 같은 외부 변수에 충격이 적은 헬스케어 관련주에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달은 "정치적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라도 사람들은 아프면 약을 사먹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 기업 실적도 내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분석기관인 톰슨퍼스트콜에 따르면 내년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순익은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업들이 비용 감축을 위해 대대적인 감원과 구조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내년에 기업들의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순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관련주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설비 구축에 투자하느라 축적된 부채에 시달렸던 유틸리티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부채를 갚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신주를 발행하는 등 분주히 구조조정에 힘써 왔기 때문에 수익성이 호전됐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재 유틸리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 금리도 내년 증시의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WSJ은 이와 관련, 현재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내릴 가능성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일단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채권가격이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투자를 아예 접으라는 말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채권에 투자하려거든 단기적인 금리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의 수익률 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40%로 1년 만기 국채 수익률 1.07%의 4배에 달한다. 채권 인덱스 펀드 매니저인 론 라이언은 이와 관련, "만기가 길면 길수록 수익률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급락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키워왔던 투자자들은 채권 비중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애미의 자산관리사인 린다 루비츠는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구체적으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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