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관에서 참배하고 약 20여 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생가를 떠나기 전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습니까”라고 입을 뗀 뒤 “그래서 아버님,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 아버님 생가를,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며 “오후에는 옥천의 어머님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생가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일반시민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으나, 박 전 대통령 스스로 이동하던 중간에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뒤 대구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김 후보 말에 “앞으로 어떻게 하면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를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외부 일정을 극도로 자제하던 박 전 대통이 김 후보와 만난 지 사흘만에 공개행보에 나서며 ‘보수 결집’ 신호탄을 쏴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날 그는 아무런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대선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생가에는 풍물단이 나와 박 전 대통령의 생가방문을 환영하는 풍물판을 벌였으며 김 후보 선거 운동원들이 도열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