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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시대’를 여는 LG아트센터 서울의 첫 출발을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급 악단 런던 심포니와 영국이 자랑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 그리고 한국이 낳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 빛냈다. 이날 LG아트센터 서울의 대극장 ‘LG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공연에는 1층부터 3층까지 1300여 석을 관객들이 가득 채워 새 공연장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에 앞서 런던 심포니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으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2부에선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라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용시 ‘라 발스’를 들려줬다. 세계 최정상급 악단답게 래틀과 런던 심포니는 짜임새 있고 우아한 연주로 풍성한 클래식 성찬을 선사했다.
앙코르 무대는 새로운 공연장의 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를 더했다. 조성진은 평소 즐겨 연주하는 쇼팽의 에튀드 중 ‘혁명’을 앙코르로 선택해 관객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2부 공연을 마친 지휘자 래틀과 런던 심포니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중 피날레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늘 높이 향해 날아가는 불새처럼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음악의 향연에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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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개관 공연이었으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잔향이 다소 짧게 느껴졌다. 1부에선 악기들의 음색이 제대로 퍼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조성진의 피아노 협연 또한 건반 소리가 오케스트라 연주에 다소 묻힌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2부에선 1부보다 더 나아진 음색을 보여줘 음향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22년간 운영한 LG아트센터를 마곡지구로 이전해 새로 건립한 공연장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했다. 1300여 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 시그니처 홀’과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과 리허설 룸, 예술교육 시설 등을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설돼 이날부터 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12월 18일까지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는 재즈 기타리스트 알 디 메올라의 ‘알 디 메올라 재즈 트리오’가 관객과 만난다. 또한 이날치, 이자람, 이은결, 김설진, 박정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선우예권,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아티스트들과 아크람 칸, 요안 부르주아, 파보 예르비 &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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