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을 때 낙관적 기대를 품었던 모습이나, 침공 이후 협상을 진행하면서 휴전 또는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모습과 대비된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말과 행동을 달리하자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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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키이우·체르니히우 러軍 활동 축소?…믿지 않아”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말만 있을 뿐”이라며 “러시아의 어떠한 미사여구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 직후까지만 해도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진행될 협상을 위한 올바른 조건을 만들고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길 희망한다”며 기대했다. 러시아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지속되자 하루 만에 낙관적 전망을 접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평화협상 다음 날인 이날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을 뿐더러,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는 오히려 전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러시아가 군사행동 축소와 관련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지난 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다가 실제 침공을 단행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실제 의도를 숨기려는 기만 전략일 수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미 “러군 병력 20% 이동했지만…철수 아닌 재배치”
미국은 이날도 키이우 주변에 머물러 있던 러시아군 일부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지만, 이는 철수가 아닌 재배치를 위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키이우 주변 러시아군 병력 약 20%가 지난 24시간 동안 북쪽으로 이동했고, 일부는 벨라루스로 넘어갔다. 또 체르니히우와 북동부 수미 인근 소규모 도시들에서도 러시아 병력 일부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러시아가 평화협상에서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이동하는 병력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적어도 그들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 키이우에서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한 러시아군 병력은 아마도 재정비 및 재편성 이후 우크라이나 다른 곳에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