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ASF 2천건 가까이 발생…전국 양돈농장 방역시설 강화

이명철 기자I 2022.01.19 11:10:47

농식품부-환경부, 멧돼지 집중 포획·8대 방역시설 설치
고병원성 AI 발생 감소세…2월 철새 북상대비 방역 조치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000건 가까이 발생하는 등 가축 방역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 정부는 멧돼지 집중 포획에 나서는 한편 전국 양돈농장 방역시설 강화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해나갈 계획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8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야생멧돼지 ASF는 23개 시군에서 총 1974건이 발생했다.

최근 발생 지점은 소백산맥을 타고 서남쪽으로 이동 중으로 향후 충청·경북까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양돈농장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강원 인제군 이후 추가 발생이 없지만 양돈농장 밀집지역인 경기 동부와 충북·경북 북부의 사전대비도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환경부와 멧돼지 포획이 용이한 3월까지 멧돼지의 개체수를 최대한 저감할 계획이다. 양돈농장에 전국 양돈농장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를 추진한다.

강화된 방역시설은 외부울타리, 내부울타리, 방역실, 전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물품반입시설 등 8개다.

양돈농장 모돈사 점검을 통해 적발한 미흡농장 64호의 시설개선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 8일 가금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후 현재까지 21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68건)대비 69% 감소한 수준이다.

위험도 분석에 근거한 방역조치로 살처분 규모도 줄었다. 닭은 작년에 161만5000마리, 오리 26만7000마리로 같은기간 각각 90%, 85% 감소했다.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H5N1형)는 총 18건으로 전년동기(107건)대비 83% 감소했지만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고 2월 철새 북상이 시작되므로 농가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인접국인 일본에서는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11건 중 7건이 H5N8형으로 확인돼 고병원성 AI의 추가 유입도 우려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예찰·소독대상을 확대하고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2주 단위로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위험도에 비례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는 등 정밀한 방역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재 예방적 살처분 적용범위는 발생농장 반경 500m 내 전축종이다. 오리 발생 시 500m~1km의 오리도 추가 살처분한다.

지자체와 중앙점검반은 취약요인 중심으로 산란계 특별관리지역, 분뇨·비료업체, 전통시장 등 방역실태와 철새도래지 및 가금농장이 밀집한 경기~충북지역 소독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설 연휴 차량·사람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고병원성 AI와 ASF의 발생·확산 우려가 높아진다”라며 “농장 종사자는 농장 내외부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귀성객들은 불필요한 농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도. (이미지=농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도. (이미지=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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