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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SRE][Worst]CJ CGV, 코로나19 직격탄에 단숨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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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0.11.17 10:35:00

3명 가운데 1명이 워스트레이팅 뽑아 1위로 '껑충'
9월 관객수, 16년만에 최저치…넷플릭스도 발목
리스부채 인식으로 부채비율 '쑥'…“재무부담 과도한 우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CJ CGV(079160)가 이번 31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1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2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중들이 영화관 방문을 꺼리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내를 비롯해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의 일부 극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상태에 돌입하고,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3회차, 9시간)하는 ‘스크린 컷오프’를 시행하면서 사업 안정성도 훼손된 상황이다. 지난 8월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 3분기 박스오피스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회복세도 한풀 꺾여 CJ CGV의 보릿고개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워스트레이팅 1위로 ‘껑충’…커지는 코로나19 타격

CJ CGV는 31회 SRE에서 총 206명 가운데 64명(31.1%)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전체 40개사 가운데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2위인 호텔롯데(43명)와 비교해도 21명이나 많은 표를 받았다. 지난회에서 CJ CGV는 7위(26명·13.7%)에 이름을 올렸으나 1년만에 수직 상승했다.

응답자별로 봐도 64명 가운데 현재보다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CA) 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42명의 비CA들은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고, CA들은 21명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이유는 코로나19 타격이다. 올해 2월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중들이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 방문을 피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영화관람객 및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CJ CGV의 중국 및 터키 극장은 모두 무기한 휴업 결정을 내렸고,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의 극장은 상당수 휴업에 돌입했다. 국내 극장은 3월 말 직영점의 30%가 임시 휴업을 결정했었다. 정상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국내 극장들도 하루 상영회차를 축소하는 스크린 컷오프를 시행한 바 있다.

이에 CJ CGV 매출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월 -67%, 4월 -88%, 5월 -93%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그나마 베트남의 경우 5월 9일 영업을 재개했으며, 국내 극장은 3월 말부터 휴업에 돌입한 직영극장 약 30% 정도가 4월 말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CJ CGV는 올해 1분기 71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1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 역시 1305억원의 영업손실과 1749억원에 달하는 순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신용평가사들(5월 NICE신용평가, 6월 한국신용평가)도 CJ CGV의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부정적)’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SRE자문위원은 “CJ CGV 재무제표 수치가 좋지 않고 구조적인 이유도 있으므로 악재를 찾고자 하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3분기 실적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 968억원으로 시장 추정치(697억원 영업손실)보다도 악화한 실적을 발표했다.

9월 관객수, 16년만에 최저치…넷플릭스도 발목

3분기에도 극장가 한파는 지속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9월 전체 관객 수는 299만명으로 전월보다 66.2% 감소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9.7% 줄었다. 지난해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만 따져도 1197만명(전체 1474만명)을 기록, 2014년 이후 9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월간 국내 관객수는 1월 1684만명을 기록한 후 2월 737만명으로 감소, 3월에는 183만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4월에는 97만명까지 쪼그라들었고 5월(153만명)부터는 증가세를 보여 8월 883만명까지 늘어났으나 9월에 다시 299만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1~9월 전체 누적 관객 수는 4986만명으로 전년보다 70.8% 감소했다.

김성희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사업본부 정책연구팀 객원연구원은 “8월 30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게 9월 극장가에 직격탄이 됐다”며 “9월 전체 관객 수로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올해가 16년만에 최저치였다”고 강조했다.

SRE자문위원도 “7~8월 ‘반도’(1~9월 관객수 381만명)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9월 관객수 436만명) 등으로 관객 수가 살아나고 있었는데 8월 이후로는 10만명을 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박스오피스를 보면 9월 전체 흥행 순위 1위는 10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테넷’이다. 이후 ‘오! 문희’가 33만명, ‘뮬란’이 20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국제수사’(13만명), ‘담보’(13만명), ‘검객’(12만명) 등만 10만명을 기록했다. 이후로 7위 아래로는 1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SRE자문위원은 “애초 영화관을 목표로 하지 않고 ‘넷플릭스’와 같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상영을 목표로 두는 영향도 있다”며 “넷플릭스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코로나19가 끝난다고 해서 다시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릴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 인식…“재무부담 과도한 우려”

영화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재무부담도 높다고 본다. 고정비를 웃도는 매출 규모의 창출이 수익구조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적자를 내는 CJ CGV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성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임차료 지급 유예 및 감면 협상, 주 3일 근무 체제 전환, 급여절감 등의 자구책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올해 큰 폭의 수익창출력 약화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영업외손실 확대로 세전손익 기준 수익성 역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터키환율 약세 등으로 2016년 6월 인수한 MARS 관련 영업권손상,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실, 금융비용 상승 등이 발생하며 CJ CGV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급락하며 2019년 말 누적 3045억원의 TRS 평가손실, 2156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2018년 이후 연결 기준 세전적자(2018년 -2105억원, 2019년 -2391억원, 2020년 1분기 -1205억원)가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2019년에는 K-IFRS 제1116호(리스회계기준) 신규 적용으로 2조원 이상의 리스부채를 인식, 연결 기준 2019년 말 부채비율 652.6%, 차입금의존도 67.5%를 기록하고 있다. 리스부채 반영 전인 2018년에는 부채비율이 306.0% 수준이고 차입금의존도는 41.4% 수준이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의 경우 2018년 3.7배에서 2019년 6.1배로 늘어났다. 2020년 들어서도 실적악화로 인해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RE자문위원은 “CJ CGV에 대해 미래의 이익은 회계기준으로 잡지 않고 미래의 비용만 잡고 있다”며 “회계적으로는 보수적으로 볼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리스크를 과하게 계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워크’와 같이 도매로 건물을 임대해 소매로 임대를 놓는 것과는 다르다”며 “CJ CGV는 일정 수준만 영화관이 가동되더라도 임차료 비용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조정순차입금에 리스부채를 포함해 자본은 줄고 부채가 늘어나 부채를 이중으로 인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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