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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전쟁중]"中베이징·선양 폭죽놀이, 서울 대기 오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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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I 2019.03.06 10:09:13

서울보건환경연구원 “중국서 오염물질 유입·국내 정체 반복”

서울-북경,선양 PM-2.5 농도 시계열 변화에 따른 유입 추정(2.17.~3.5.) (자료=서울보건환경연구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기정체에 중국 현지 정월대보름 행사 때 터진 폭죽이 미세먼지가 돼 서울 대기를 오염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설명했다.

신 원장은 국외요인에서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2월19일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 후(베이징 기준)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서울 대기 중 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이 크게 늘었다.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베이징에서 지난달 19일 오후 7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74㎍/㎥에 달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고 이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약 20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달 20일 오후 8시 선양에서도 177㎍/㎥에 이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났고 이는 북서풍을 타고 약 12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37㎍/㎥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농도가 35㎍/㎥를 넘는 ‘나쁨’ 일수는 23일로 지난 4년(9∼19일)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베이징과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작년 동기보다 약 23% 증가했고, 하루 평균 최대값과 ‘나쁨’(35㎍/㎥ 초과) 일수도 늘었다.

시계열 변화를 분석한 결과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12∼30시간 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다. 이런 점으로 미뤄봤을 때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수도권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건환경연구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대기 정체와 풍속 저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신 원장은 “올해 1~2월 겨울철 10㎞ 상공의 제트기류가 시베리아와 북한 부근에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고온 건조한 겨울이 됐다”며 “한반도 주변의 하강기류에 의해 대류가 억제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초 고기압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흐름이 정체되고 북서풍을 따라 중국 산둥과 요동지역에서의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되고 국내 정체가 반복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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