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월 분양시장 서울·세종 등 쏠림 심화… 지방은 여전히 '흐림'

김기덕 기자I 2018.01.16 11:16:11

서울·세종 유일하게 기준선 100 넘어
충남·전북·제주 등은 분양리스크 높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건설업계가 1월 전국 분양시장이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분양 인기 지역인 서울·세종 등 일부 지역과 극심한 수요 침체를 겪는 충남, 전북 등 지방 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81.5을 기록해 지난달(67.3)보다 14.2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HSSI는 주택사업자인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분양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100을 밑돌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에는 분양경기를 첫 조사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경기 전망 위축에 따른 기저 효과와 이달 말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이전에 주택 공급을 추진하려는 주택 사업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전국에서 서울(106.9)과 세종(100)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기준선(100)을 밑돌아 주택사업자들이 분양 시장 여건이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분양시장 개선 흐름에도 충남(66.7)과 전북(61.9)은 지난해 10월 이후 6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70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1월 전망치가 유일하게 하락(-2.3포인트)하면서 분양리스크가 확대됐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6.6%로 지난달 대비 7.2%포인트 상승하면서 조사를 시작한 이후 4개월 만에 첫 70%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건전한 수요회복 결과가 아니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강화에 따른 수요 급감에 대한 일시적 기저효과라고 주산연은 판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서울·경기 중심의 분양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방과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충남, 전북, 강원 지역은 주택사업자들이 신규 분양사업 고위험지역으로 꼽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서울 중심의 특정지역에 대한 신규 분양사업 선호현상이 장기화되면 주택사업자가 국지적 수주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며 “지나친 수주전으로 주택공급시장 왜곡이 심화되면 주택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 주택공급시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