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해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 등 설비투자에 쓴 돈의 규모다. 전년(32억7300만달러) 대비 2.2배 늘어난 액수다. 2013년 매출(598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적지 않은 수치다.
2010년 40억1800만달러 이후 설비 투자를 줄여왔던 구글이 지난해 이를 크게 늘린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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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모한다. 시간당 수 십억 건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검색 요청, 동영상 재생,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전기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들 IT 기업들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26만킬로와트(KW)가 된다고 2011년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약 10만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조나단 쿠미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쓰는 전력은 전세계 전력 소비량에서 1.3%(2005~2010년)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구글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전력을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데이터센터가 지난해 소모하는 전력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자체 생산 비중은 34%다. 이는 2010년 20% 대비 14%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구글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3일 문을 연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이반파(Ivanpah) 발전소 건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CNBC는 구글이 투자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가 15개에 달하며 1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구글은 20만킬로와트의 전력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릭 니담 구글 그린사업 부문 담당자는 “우리가 쓸 전기를 우리가 생산한다는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