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두산그룹 관련주들이 두산건설 유상증자설로 곤욕을 치렀다.
두산건설이 소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건설에 유동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유상증자설을 제기했다. 이에따라 주가는 급락했다.
20일 ㈜두산(000150)은 전일대비 3.15% 하락한 1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3.16% 내린 6만4300원, 두산엔진(082740)은 1.16% 하락한 1만2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35%, 두산건설(011160)은 0.28% 각각 하락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15일 3개월 만기 CP를 통해 5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는 6.0% 수준으로 같은 신용등급의 경쟁사들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건설이 재무구조가 악화돼 짧은 만기조건에 고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곧 유상증자설로 번졌다.
그동안 두산건설은 두산그룹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왔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두산건설은 지난해 26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비록 소액이지만 짧은 만기에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상증자설이 더욱 힘을 받았다.
이에대해 두산그룹과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CP발행은 일상적인 거래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이었을 뿐, 두산건설의 유동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해당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유상증자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오해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과도한 추측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정성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건은 오해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두산건설은 차입금을 낮춰둔 상황이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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