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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공격하려다 막판 보류…사우디 지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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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22 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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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 미국에 거듭 후티 공격 요청
美, 이란전에 사우디 협조 필요하지만
트럼프, 이란 전쟁 외 전선 확대에 부담
미군 투입해도 후티 소탕 실패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으로 친이란 예맨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가 막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 리야드까지 공격하는 등 공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전선에서 미군을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근처 석유시설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AFP)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근처 석유시설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치솟는 모습. (사진=AFP)
뉴욕타임스(NYT) 등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후티 반군에 대한 작전 개시를 앞두고 결정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군 지휘부는 공격 목표물 목록을 승인하고 작전에 투입될 전투기에 폭탄을 탑재하는 등 실제 공습 직전 단계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후티 반군을 공격해달라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요청을 놓고 수주간 고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참모들에게 후티에 대한 공습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거듭된 요청 이후 미 국방부에 공습을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핵심 동맹국인 데다 현재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군은 사우디의 영공과 군사시설 이용 등 협조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주저한 것은 후티와 미국 사이에서는 현재 직접적인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홍해에서 상선과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한 후티를 상대로 약 두 달간 대규모 공습을 벌인 뒤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후티는 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고 미국도 예멘전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미군이 후티를 공격할 경우 이 전쟁이 또 다른 전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후티가 장악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이 이미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까지 불안해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충격이 커질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후티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를 놓고 회의론이 제기된다. 미군은 지난해 레이더와 방공망, 미사일·드론 시설 등 후티의 목표물을 대규모로 공격했지만 후티의 군사 역량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그레고리 존슨 아랍걸프국가연구소 비상근 연구원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 연합은 사실상 후티가 아닌 예멘의 모든 잔존 세력을 짜깁기한 프랑켄슈타인과 같다”며 “서로 다른 예멘 세력들은 예멘의 미래에 대해 크게 다르고 일부는 정반대인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은 후티 반군과 싸우는 것보다 서로 싸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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