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조금 폭탄' 日, 이번엔 라피더스에 5.3조원 추가지원

박종화 기자I 2024.04.02 11:30:44

첨단 후공정 개발 등 지원
日정부, 지금까지 14조원 보조금 지급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5조원 넘는 돈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보조금 지급을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산업성이 라피더스에 5900억엔(약 5조 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보도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자동차, NTT 등 일본을 대표하는 8개 대기업과 일본 정부가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회사다. 2020년대 후반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첨단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이미 라피더스에 보조금으로 3300억엔(약 2조 9000억엔)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5900억엔이 더해진다면 라피더스는 보조금으로만 9200억엔(약 8조 2000억원)을 받게 된다.

경제산업성은 이번에 지원하는 5900억엔 가운데 500억엔(약 4500억엔)은 후공정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회로를 미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칩렛(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로 조립하는 기술) 등 후공정 기술 고도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은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반도체 회사들에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금까지 확정한 보조금만 1조 6000억엔(약 14조원)에 이른다. TSMC 구마모토 제1공장만 해도 총 1조엔 (약 9조원)이 투입됐는데 이 가운데 약 4760억엔(약 4조 2000억원)을 보조했다. 일본 정부는 연말 착공하는 TSMC 구마모토 제2공장에도 7300억엔(약 6조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그간 민·관을 합쳐 반도체 투자를 10조엔(약 90조원) 규모로 늘려야 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