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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MZ세대가 콘클라베를 통해 도출한 15개 개혁안을 수용한 게 골자다. 혁신안은 주니어보드 20명이 지난달 29일부터 7월1일까지 고흥에서 콘클라베라는 독특한 형식의 회의를 통해 도출됐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비공개 선거제도를 뜻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한 없이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주니어보드도 교황 선거제도와 같이 합의된 혁신과제가 나올 때까지 2박 3일을 함께 했다. 회의기간 중 외부와 접촉은 차단됐으며 모든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5차례의 집단 토론과 4차례의 투표를 통해 최종 20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콘클라베에 화상으로 참석해 주니어 보드에 신뢰를 표시하고 실행을 약속했다. 실행을 담보하기 위해 주니어 보드 1~3명을 매주 경영회의나 부서장 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콘클라베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 주니어보드는 20개 과제를 놓고 4차례에 걸쳐 경영진과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경영진이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과제에 대해서 거부하는 제척권을, 당장 실행할 수 없는 과제에 대해서는 이동권을 일부 행사해 최종 15개 과제가 확정됐다. 혁신과제는 단기 과제 7개, 중장기 과제 8개로 구성됐다. 단기 과제는 하반기에, 중장기 과제는 3년 일정으로 실행된다.
주요 단기 과제는 △미래 핀테크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신한금융투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 △분기마다 실패를 리뷰하고 혁신의 동기로 삼는 ‘도전사례 공유의 날’ 지정 등이 있다. 장기 과제는 △구성원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신한디지털대학 프로그램 개설 △디지털자산 리딩컴퍼니 등이 제시됐다.
특히 단기 과제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개설의 경우 IT전공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0~11월중 선발해 8주간 다양한 실무활용 기술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우수인재 확보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이번 콘클라베가 신한금융투자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도약하는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며 ”주니어보드가 치열하게 논의한 후에 도출한 결과를 적극 실행해 신한금융투자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