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들, 2분기 실적 악화에도 "경제 양호하다" 낙관론

장영은 기자I 2022.07.15 15:31:32

JP모건·모건스탠리, 2분기 순익 급감에도 美 경제 긍정적
다이먼 CEO "기업 신용도 어느때보다 좋아"
바넘 CEO "미국에 대해 롱(매수) 포지션 유지"
대내외 위험요인 산적…금리인상·지정학적 요인 살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밝혔다. 비록 올해 2분기 은행 실적은 부진했지만 미국 경기의 현 상황과 장기적인 전망은 양호하다는 진단이다.

제이미 다이먼(위) JP모건 CEO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불구하고 고객 지출이 유지됐고, 기업 차입은 계속됐으며, 대출 상환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고용시장과 소비지출, 그리고 지출 능력까지 여전히 건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과 대화할 때 그들은 사업이 현재 양호하고 잘 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평생 기업 신용도가 이렇게 좋은 것을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굉장히 면밀하게 실제 데이터와 결과들을 검토했지만 어떠한 취약점도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체이스는 2분기 고객들의 신용카드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5% 각각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많은 현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 전 대비 카드론 연체 등이 더 적다고도 부연했다.

모건 스탠리의 실적발표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제임스 고먼 CEO는 최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긴장 등에 대해 “복합적(complicated)이다”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깊고 극적인 경기침체는 없을 것 같다”며 “모건 스탠리는 미국에 대해 ‘롱(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다이먼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도 위축과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다이먼은 지난달에는 투자자들이 경제적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JP모건 체이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86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 매출은 316억3000만달러(약 41조9000억원)로 시장 전망치(319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모건 스탠리의 2분기 순이익은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0%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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