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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 화창한 날씨 속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본 행사가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국회의사당 입구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미리 취임식장에 입장할 준비를 마치기 위해서다. 한껏 부푼 표정이다.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국악 노래 소리는 10년 만에 치러지는 대통령 취임식인 대규모 축제임에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6시간 전인 오늘 새벽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국회대로 등 인근 주요 도로가 양방향 통제돼 있어 혼란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소지한 초청권을 비표로 바꿔야 한다. 비표는 좌석마다 색깔을 달리해 파란색·노란색·초록색·자주색으로 나뉘어있다. 파란색은 2만4000명의 국민 초청석 자리로 가장 비중이 크다. 지난달 초 참석을 원하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참석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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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아빠 손을 잡고 온 장서현(12)양은 “천안에서 KTX타고 왔어요. 신나요”라며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장인덕(40)씨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한번 시켜주려고 신청했는데 당첨돼서 좋다”며 “대한민국이 한 걸음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빨간 푯말을 들고 단체로 온 지지자들도 보였다. 부산·대구·포항 등지의 지역구 지지자들이 20~30여명 함께 모자나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올라왔다. 이들은 국회 직원 안내를 받으며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부산 사상구 푯말을 든 이혁군(55)씨는 “사상구에서 33명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정말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줄 것 같다”며 “불편한 점도 하나 없고 날씨도 좋고 너무 좋네요”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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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초록색·노란색 비표는 국민특별초청석, 자주색은 외빈과 재외 동포, 지역 주요 인사석으로 향했다. 초청권을 비표로 바꾸면 물품보관함과 금속탐지 수색대를 거쳐야 잔디밭 취임식장 좌석으로 들어갈 수 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폭발·인화성 물질, 위험·독극물 등 위험물질을 포함해 음료 반입과 음식물 반입까지 금지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본 취임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 식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대 뒤편 일반 어린이 100명이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그린 벽화 앞에서 어린이 연합 뮤지컬, 청년 연합 무용, 장애인·비장애인 연합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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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맞이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여의도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3분 정도 걸려 하차했다. 이어 장미꽃 100여 송이를 든 채 여의도공원까지 행진 시위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