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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주사 출범' 포스코그룹, 미래 위한 7대 핵심사업 키운다(종합)

박순엽 기자I 2022.01.28 12:19:03

임시 주총서 ''물적 분할'' 찬성률 89.2%
3월2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
최정우 회장 "철강·신사업 균형성장 가속"
일부 소액주주 반발…포항시민 반대 집회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새 출발한다.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범한 지 54년 만이자 2000년 민영화 이후 22년 만의 경영 체제 전환이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2년도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 지주사 체제 전환 가결…압도적 찬성

포스코(005490)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철강 사업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주총엔 의결권 있는 주식 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한 주주의 89.2%가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

이날 물적 분할 안건이 가결되면서 기존 상장법인은 ‘포스코홀딩스’(POSCO Holdings Inc.)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는 3월2일 새롭게 출범한다. ‘포스코’(POSCO) 사명은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가 사용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를 포함해 포스코케미칼(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건설 등 자회사를 아래에 둔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철강 중심의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주사를 중심으로 △철강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핵심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과정에서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사업 개편·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표결에 앞서 ‘미래 준비’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소재와 신 모빌리티, 디지털, 바이오 분야의 기술혁신 가속화는 새로운 미래성장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엔 위기”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전하기 위해 경영체제 혁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주식의 저평가는) 저성장 철강 주식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새로운 성장사업의 잠재력이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철강과 신사업 간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2022년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경북도의회 등이 지주사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회장, 소액주주·포항시민 반발에 ‘진땀’

이날 주총에서 물적 분할 안건이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됐지만 주총장 안팎에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주총장에선 일부 소액주주가 철강 사업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포스코는 앞서 철강 사업회사뿐 아니라 지주사 아래 신설 법인도 상장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정관에도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최정우 회장은 “혹시 경영진이 바뀌면 정관을 바꿔서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자회사 정관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고 주주와 회사의 신뢰관계에서도 정관은 유지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포스코 경영진의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데 대해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잘못된 이해”라고 선을 그었다.

주총이 열린 포스코센터 앞에선 이강덕 포항시장을 포함한 경북도의회·포항시의회·포항 시민단체 등 250여명이 모여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포항 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할 것’이란 포항 시민의 비판에 대해서도 “지주회사는 지금 서울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전략 부문 일부가 별도로 분할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도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있고, 포스코가 벌어들인 모든 사업의 세금은 포항에 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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