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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은 428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했다. 경기 회복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6.5%, 3.6% 증가했다.
◇소득 전부 줄었는데…상여금·임금 오른 상위 20%만 늘었다
소득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감소했지만 상위 5분위(상위 20%)의 소득만 증가하며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줄었다. 2분위는 236만 5000원으로 0.9% 감소했다. 3분위(366만 1000원)와 4분위(519만 2000원) 소득도 각각 0.7%, 3.1% 감소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 1000원으로 1.4% 증가했다. 임금과 상여금의 상승으로 5분위의 근로소득은 4.8% 증가했고 재산소득은 127.7% 늘었다. 공적이전소득은 43.0%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5분위 소득에 5차 재난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전체소득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임금·상여금 상승 등 영향으로 5분위 근로소득의 4.8%가 증가하며 5분위 소득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이외에도 임대소득과 재산소득, 사업소득이 증가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불균등도 심화…“양극화 해소 위한 근본적 정책 필요”
소득 양극화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분배 지표로 활용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전년 동기 5.03배 대비 0.56배포인트 악화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5.74배)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실제 소비지출과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수별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배율은 2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개선했지만 2분기에 다시 악화하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격차가 악화했다.
또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에 소득 격차와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근무환경과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대부분 ICT 기업, 대기업에 종사하는 5분위 계층과 저소득층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앞으로 양극화 문제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 재난지원금 등 재정지출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저소득층의 고용 안정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