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승부수', 주가에 호재될까

오희나 기자I 2013.11.18 14:30:22

동부그룹 3조원 규모 자구책..그룹株 동반 상한가
"그룹 상장사 주가에 긍정적..밸류에이션 할인 요인 감소"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동부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김준기 회장의 ‘승부수’에 동부그룹주의 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도 화끈하게 반응했다.

18일 오후 2시20분 현재 동부하이텍(000990)은 전거래일보다 820원(14.91%) 오른 6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390원(15.00%)오른 2990원에, 동부CNI, 동부건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태다.

금융계열사인 동부증권(016610)동부화재(005830)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동부그룹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자구 계획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매각과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계열사 보유 자산매각, 계열사 유상증자, IPO 그리고 오너의 사재출연 등이 포함돼 있다.

동부그룹은 이번 자구책으로 현재 270% 수준인 그룹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170%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대 중점분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금융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반면, 비금융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는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3조5000억원(59%) 이상이 1년이내 만기가 돌아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구책이 그룹 상장사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동안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던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일정 부분 감소한 탓이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그룹이 강력한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구조조정안이 실행된다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STX와 동양사태로 인한 과도한 유동성 우려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특히 동부화재의 지속 부담요소인 그룹위험에 대한 우려가 현저하게 감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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