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죠.”
인터넷 포털 3사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인터넷 기업들은 수시 채용이 많아서 공채의 의미가 굴뚝 기업만큼 크지 않다.
하지만 이달 대기업과 금융권 공채가 진행 중이니 비교해 보고 내게 맞는 직장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인터넷 기업은 NHN 3600명, 다음 1300명, SK커뮤니케이션즈 1200명 등 직원 수는 적지만, 영업이익률은 2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눈부시다.
특히 NHN은 시가총액 12조 원을 넘어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 SK텔레콤, 삼성화재, KT 등 국민모두가 아는 대기업보다 더 높다.
◇포털 취업문, 혁신성 강조..이직률 많은 점 감안해야
NHN(035420)은 9월 26일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PC, 모바일 환경에서의 검색 포털, 게임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 데이터 분석 등에서 00명을 뽑는데 틀에 박힌 조건은 없다.
대학졸업(예정)자로, PT 면접과 인적성검사, 신체검사가 전부다.다만 전산관련학과나 컴퓨터공학과는 우대받는다.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역시 9월 14일까지 신입사원 00명을 공개 채용한다. 개발, 서비스 기획, 비즈니스, 마케팅, 경영지원 분야이며,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테스트가 포함된 서류 전형을 거쳐, 직무능력 테스트, 인적성 테스트 및 1차 직무면접, 2차 인성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SK(003600)커뮤니케이션은 11월 중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 입사 조건은 다른 포털들과 비슷하다.
인터넷 기업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3년 내외다. NHN의 경우 5년 가까이 되는 걸로 알려졌지만, 다음은 3년 9개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2~3년 정도다.
직원 평균나이도 3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굴뚝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평균 근속연수가 18.2년이나 되고, 평균 나이도 40대 중반이니 인터넷 기업들이 훨씬 젊다고 할 수 있다.
NHN 한 임원은 “인터넷 기업은 혁신이 없으면 10년 이상 영속하기 쉽지 않은 구조여서 전통적 의미의 직업 안정성은 낮지만, 자기 브랜드가 확실한 사람이라면 평생 정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스펙이나 배경, 학연, 지연 등을 따진다면 인터넷 기업은 업무 전문성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넷 기업 임원들은 통신사나 전자업체로 이직하거나 또 다른 벤처를 창업하며 활약하고 있다.
위의석 NHN S게임본부장은 SK텔레콤의 상품기획본부장(전무)으로 변신했고, 최성호 NHN 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의 스마트비즈니스 그룹장(전무)으로 활동 중이다.
김범수 NHN 공동창업자는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만들었고, SK플래닛에 인수돼 화제를 모은 모바일메신저 ‘틱톡’의 개발자인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도 NHN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