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보금자리주택도 물량 준다

박철응 기자I 2011.10.19 15:39:24

국토부,과천이어 강동구 요구 수용
1만2300가구서 1만가구 내외로 축소
지하철 9ㆍ5호선 연결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지자체 반대로 진통을 겪어온 강동 보금자리주택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규모 축소로 가닥을 잡고 다음달 중 주택 수를 확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통 개선 대책의 하나로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해 5호선와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19일 국토부와 강동구에 따르면 양측은 당초 정부 계획인 1만2300가구를 1만가구 안팎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강동구는 고덕, 강일3, 강일4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보금자리지구를 하나로 통합하고 가구 수는 9000가구 이하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총론적으로 가구 수 축소를 받아들이고 세부적으로 얼마나 줄일 지를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양측은 절충안을 찾아가고 있으나 26일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이후 다음달 초중순께 공급 규모를 정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SH공사의 경영 상황 등이 선거 쟁점이므로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의견을 나눠봐야 한다"면서 "공급 축소 폭을 강동구와 협의하고 있으며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당초 계획보다 줄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안에 강동 지구의 사업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 공급 규모가 줄어드는만큼 강동 보금자리지구에는 상업 및 업무 기능이 조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강동구가 요청한 지하철 9호선의 5호선 연결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동구 관계자는 "강동구는 9호선을 5호선에 연결해야 보금자리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국토부와도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뤘고, 앞으로 5호선의 어느 역과 연결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9호선을 5호선과 연결하려면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받아줘야 하는데, 철도기본계획을 바꾸고 예산 협의를 해야 하는 등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큰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은 2단계(논현동~종합운동장)가 2013년 말 완공 예정이고, 3단계(잠실~보훈병원) 구간은 2016년 초 완공 예정돼 있다. 이를 5호선까지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것은 강동구 뿐 아니라 하남시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에서 사업지를 찾기 어렵고, 주변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지자체의 반발로 사업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한편 강동 보금자리지구와 함께 선정됐던 과천 지식정보타운 지구의 경우 과천시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전체 주택 수를 9641가구에서 4800가구로 줄였다. 민간 물량을 제외한 보금자리주택 수는 6500가구에서 3700가구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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