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상은행, 광주銀 입찰 단독 참여할 듯

김도년 기자I 2010.11.18 15:19:02

전북銀 "여러가지 방안 준비 중"
지역 상공인 "상공인 중심 컨소시엄 구성할 것"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중국 공상은행(ICBC)이 우리금융지주(053000)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 매각될 광주은행에 대해 단독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상은행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매각 관련자들을 만나 광주은행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상은행이 오는 26일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서 광주은행 인수의향서(LOI)를 단독으로 제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광주은행 인수전은 전북은행(006350)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공상은행, 광주 등 전남지역 상공인들 간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상은행은 광주은행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금융기관 인수에도 관심이 많다"며 "작은 은행부터 시작해 국내 금융업에 투자하려는 차원에서 광주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과 지역 상공인들도 광주은행 LOI 제출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전북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우리도 (광주은행 인수를 놓고) 여러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 전북은행장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 매각이 결정된 지난 7월 광주은행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광주상의 관계자도 "광주은행 LOI를 제출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광주, 전남 상공인들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전제로 전북은행이나 외국계 자본 등을 끌어들일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은행과 중국 공상은행, 지역 상공인 모두 광주은행 인수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방은행은 그 지역 특유의 지역색이 은행 영업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지역 은행인 전북은행이나 해외 은행이 인수하기에는 지역 여론의 압박이 크다. 또 지역 상공인들도 지방은행 `사금고`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공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지역 여론이 좋지만은 않지만 외국계 자본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방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지역 상공인들이 소유한 지방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지역 상공인들에게 지방은행 인수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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