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 행보를 보였다. 이틀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날 보인 탄력과 비교하면 뚜렷한 방향을 감지하기는 어려웠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0포인트, 0.11% 오른 1628.90으로 마감했다.
애초부터 예상된 눈치보기 장세였다.
전날 간밤 뉴욕 증시는 오는 24~25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의회 출석 발언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고조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 역시 닷새째 상승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이어 열린 코스피는 눈치 보기 속에 약보합 상태로 출발했다.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밀리며 1620선을 유지했다.
오전 장 후반에는 외국인과 개인이 주도하는 매도세가 강해지며 지수는 10포인트 안팎까지 낙폭을 키웠다.
1610대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오후 중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50억달러를 집행하기로 했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와 함께 낙폭을 줄인 뒤 반등에 성공했다.
어떤 악재가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퍼져있었지만 이날은 결국 1630선 회복에 한발짝 더 다가서며 장을 마치는 데 성공했다.
수급 역시 엎치락뒤치락이었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 기조를 이었지만 기관과 개인은 `사자`와 `팔자`를 오가며 취약한 투자심리를 내보였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외국인은 1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1393억원 매수우위, 개인은 1467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754억원 어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LG전자(066570)의 경우 최근 유아 사망 사고를 일으킨 드럼세탁기 리콜 결정과 함께 2% 넘게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4% 넘게 하락하고 삼성전자(005930)도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 IT주가 부진했다.
반면 포스코(00549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하이닉스(000660) 등은 상대적으로 탄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 가운데는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중심으로한 운수창고업이 1.5% 가량 상승하는 탄력을 보였다. 이밖에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증권 등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4387만주, 거래대금은 3조4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59개 종목이 내렸다. 10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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