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내년 아파트 값이 4.7%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4.1%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2006년 건설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8.31 대책과 정부의 시장 안정화 기조 등으로 인해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또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등이 시행될 경우 수요층이 탄탄한 서울보다는 수도권을 위주로 한 지방의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의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값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6.4% 상승한 뒤 내년에는 4.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은 "올해와 내년도 입주물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급 불균형에 의한 가격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올해에 비해 상승폭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토지시장 역시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지역, 수도권 발전계획 등 규제 완화 및 대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해 국지적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건설 수주는 전반적인 주택경기의 위축으로 올해보다 1.6% 감소한 96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주택부문은 후분양제 시행 등으로 인해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연간 5% 감소하는 반면 토목부문은 공공발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사업이 활발해지면서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연구원은 내년도 건설투자는 0.9% 증가에 그쳐, 3년 연속 저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