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도용 사건에 대한 대우증권 입장[전문]

김세형 기자I 2002.08.29 16:31:24
[edaily 김세형기자] 먼저, 이번 계좌 盜用 사건과 관련하여 대우증권이 작전세력의 범죄대상이 되었고, 당사 직원이 연루된 데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으며, 대우증권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 및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거듭 약속드리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은 安대리가 법인 고객의 계좌번호 등을 盜用하여 신촌의 모PC방에서 8월 23일(금) 오전 10시 4분부터 5분 30초까지 1분 30초간 총 5번의 주문을 통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를 매수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고객의 편의를 위해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등록 절차를 고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사건 발생과 동시에 저희 대우증권 법인영업부의 현대투신운용 담당 직원이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였고, 현대투신운용측에 확인 전화를 해본 결과 현대투신운용측의 매수 주문이 아님을 파악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은 보고계통을 통해 감사실과 경영진에게 바로 보고되었고, 감사실에서는 오전 11시경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와 금융감독원에 관련 자료와 함께 사건의 발생을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직후 법인계좌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곧바로 주문등록을 할 수 있는 절차를 금지시키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하도록 했으며, 일반계좌도 다음 날부터 동일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등 유관기관들도 사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추가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조기에 차단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작전은 성공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우증권은 사건발생 직후부터 危機管理팀을 가동 중에 있으며, 금융감독원의 검사와 더불어 자체적으로도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중점적인 내부감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회사내의 모든 계좌관리 및 업무 시스템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점검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경찰과 금감원의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 사건은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둘러싼 파렴치한 작전세력들간의 주가조작 과정에서 발생한 未完의 주가조작 사건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이번 사건의 본질이 그 동안 우리 증시에 만연되어 있던 작전세력들에 의한 증시 교란행위이고, 범행의 수법 또한 대담하고 치밀한 점에 비추어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러한 작전세력의 蠢動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건전한 증시의 발전과 선의의 투자자 보호는 遙遠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증권업계도 이렇게 증시를 교란시키는 불공정행위와 작전이 발붙일 수 없도록 뜻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을 해나가는데 저희 대우증권이 앞장서 나갈 것이며 감독당국 등 유관기관에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라인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안전과 보안에 중점을 두고, 전문적인 외부 컨설팅 작업을 통해 제반 문제점을 파악하여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철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설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내년 초를 목표로 추진중인 공인 인증시스템 도입을 앞당겨 시행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인 인증시스템도 다른 회사에 앞서 가장 먼저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에 직원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매우 큰 충격을 받았으며, 안타깝고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체 감사가 진행중인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규정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한 인사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또한,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감사활동
을 펼쳐 불공정행위 또는 작전행위에 조금이라도 연루되는 직원이 있을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하고, 이러한 직원들이 더 이상 대우증권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해나가겠습니다.

또한, 젊은 직원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직업윤리를 더욱 강조하고 도덕성을 함양해 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을 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 고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자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객과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드리며 뼈를 깎는 각오로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저희 대우증권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8월 29일
대우증권주식회사
사장 박 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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