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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간 소녀상[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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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05.09 08:00:03

바리케이드 사라진 소녀상에 시민들 발걸음
고교 남학생 "소녀상 옆자리 앉은 것 처음"
소녀상 제작자 "다시 해방 맞이한 기분…기뻐"
日대사관 이전 후에도 같은 자리서 역사 증언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6년 만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벗고 마침내 시민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다시 만난 소녀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6일 제175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맞춰 소녀상을 가로막고 있던 바리케이드를 전격 철거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소녀상 보호를 목적으로 울타리가 설치된 지 약 6년 만입니다.

당시 바리케이드는 일부 단체의 소녀상 훼손 우려가 제기되자 정의기억연대 측의 요청으로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소녀상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아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지난 3월 구속되면서 철거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바리케이드가 사라진 8일 오전, 소녀상 앞은 오랜만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특히 현장을 찾은 숭실고등학교 2학년 학생 10여 명은 가림막 없는 소녀상과 마주하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최모 군은 이데일리와 만나 “소녀상 옆자리에 직접 앉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까이에서 소녀상을 마주하니 우리 역사를 더 깊게 체감하는 기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 작가도 함께했습니다. 김 작가는 이틀에 걸쳐 소녀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등 보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김 작가는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치 다시 해방을 맞이한 기분”이라며 “이전에는 시민들이 (소녀상에) 가까이 오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학생들과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이곳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리고 명예 회복을 염원하는 상징물로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산하며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주한일본대사관은 자리를 옮겼지만, 소녀상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는 바리케이드 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기동대 배치와 CCTV 확충 등 보안 대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녀상을 가로막고 서 있던 철제 구조물은 사라졌습니다. 시민들은 이제 가림막 없이 소녀의 손을 맞잡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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