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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비즈니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는 물도 탄산도 아닌 바로 커피”라며 점점 커지고 있는 미국 커피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충돌하며 가격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커피 수입국이지만, 자국에서 소비되는 커피의 99% 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최대 공급국은 브라질로 지난해에만 45만톤 이상의 커피가 수입됐다. 작년 전체 수입량은 150만톤(금액 기준 90억달러)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미커피협회(NC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6%는 매일 커피를 마시며, 하루 소비량은 무려 5억 1600만잔에 달한다. 하루 평균 3잔 꼴로 사실상 커피 중독 상태라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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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브라질 역시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겠지만, 미 소비자들의 커피값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브라질을 제외해도 대부분의 커피가 남미에서 수입되는데, 이들 국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커피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기후위기, 지정학적 분쟁, 원산지 불안, 미국 내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빠르게 확장 중인 미국 내 커피 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CMI에 따르면 미 커피 시장 규모는 2025년 909억 7000만달러에서 2034년에는 1508억 8000만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추산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브라질 관세 계획을 고수한다면 미국 내 커피값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며 앞으로는 ‘모닝커피’가 가벼운 습관이 아닌 고가 소비가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면서도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이 커피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부터 멕시코산 토마토에 17.09%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2019년 멕시코와 체결했던 토마토 무관세 협정이 종료된 데 따른 조처다. 1996년 체결된 이 협정은 2019년까지 4차례 개정·갱신됐으나, 미국은 지난 4월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토마토 70%는 멕시코에서 들어온다.
티머시 리처즈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토마토 가격이 약 10%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토마토 관세의 경우 2019년에도 관세 부과 후 4개월 뒤 협정이 복원된 전례가 있는 만큼, 협상에 따라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미 언론들은 “철강·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로 이미 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식탁물가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