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대한약사회, 첫 여성 회장 탄생

안치영 기자I 2024.12.13 10:33:56

권영희 당선인, 41대 대한약사회장 당선…최초 여성 회장
성분명 처방·편의점 약 판매 등에 적극 의견 개진할듯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100년 남짓한 역사를 가진 대한약사회에서 첫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성분명 처방과 편의점 일반의약품 판매 이슈 등 정책적 사안에 약사의 목소리를 적극 개진하는 스타일이어서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사진=대한약사회)
권영희 당선인은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1만 978표(득표율 39.2%)를 득표해 8726표(득표율 31.2%)를 얻은 박영달 후보를 2252표 차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됐다. 3위는 현 대한약사회장인 최광훈 후보로 8291표(득표율 29.6%)를 득표했다.

권 당선인은 100년 남짓한 대한약사회 역사상 최초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차지하게 됐다. 대한약사회와 대한약사회 전신인 고려약제사회(1927년) 설립 이후 여성 회장이 취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당선인은 서울 서초구약사회장으로 본격적인 약사회 회무를 시작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비례대표로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 시의원에 당선돼 정치 활동도 했다.

약사 사회에서는 당선인의 최대 장점을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으로 꼽는다.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원칙을 세우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다. 본인도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을 일에 몰입하면 끝장을 보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권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 중 성분명 처방은 의사와 갈등 요소가 있어 의사와 약사의 다툼이 예상된다. 성분명 처방은 현재 의사가 처방하는 약을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처방하게끔 하고, 실제 약을 조제하는 약사가 같은 성분을 가진 약 중 하나를 골라 조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의사 측은 ‘의사의 고유 권한인 처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해 의약분업의 원칙을 파기하는 사안’이라며 강력 반대한다.

권 당선인은 “한 성분에 너무 많은 제약사가 매달리고 있고 재고, 생산 관리, 폐의약품 처리 등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으며 제약사들 부담도 늘어난다”며 “거품을 줄이고 그 역량이 더 다양한 의약품 제조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 당선인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력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약사회는 그간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 판매 가짓수를 늘리면 약물 오남용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반대해왔다. 권 당선인 또한 이러한 기조를 이어 받아 편의점 의약품 판매에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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