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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자체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타타컨설팅서비스와 인포시스, 위프로 등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 수출 업체의 3분기 인건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다.
모틸랄 오스왈 파이낸셜 서비스 등 다른 금융사의 데이터에서도 임금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인도 경쟁률이 8%대로 고속 성장했음에도 도시 중산층이 재정적 어려움에 놓여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질 임금 감소에 따른 소비 둔화 조짐은 비누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인된다. 마루티 스즈키(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와 인도 국영기업 마루티 합작사)와 유니레버 등 인도 대기업들은 최근 도시 중산층의 지출이 약화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굽립증권거래소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지수에 속한 기업의 약 절반이 2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 예상치를 하회했다.
소득 감소 효과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5%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6분기 만에 가장 느린 성장 속도로, 인도 중앙은행이 7% 성장을 예상한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의 소비는 GDP의 약 60%를 차지한다.
가리마 카푸어 엘라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부문의 고용 둔화와 제조업체의 수익성 저하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과 임금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까지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1%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3분기 GDP 상장률을 6.4%의 성장을 예상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만 7.2%의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라훌 바조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지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주 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공공 지출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