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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4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2021년 등록취업자수는 전년(2483만2000명)보다 2.7%(65만8000명) 증가한 254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1년 전과 다른 일터에서 근로하는 이동자는 396만2000명으로 7.9%(28만9000명) 증가했다. 이동률은 0.7%포인트 오른 15.5%로 나타났다.
2020년 일자리가 있던 사람이 2021년에도 같은 일자리에서 일을 한다면 유지자, 2020년 일자리가 있던 근로자가 2021년 일을 하지 않으면 미등록자, 2020년엔 일자리가 없던 사람이 2020년 12월 근무 중이면 진입자로 분류된다. 2020년 일자리와 2021년 일자리가 달라질 경우 이동자로 구분한다.
2020년 미등록에서 2021년 등록된 진입자는 402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5만9000명) 늘었다. 2020년 등록취업자였으나 2021년 미등록된 자는 336만8000명으로 3.6%(12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첫해보다 이듬해에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자리이동통계는 매해 12월을 기준으로 조사하는데, 2020년 12월에는 코로나19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였고 2021년에는 유행세가 다소 꺾여 규제가 비교적 완화됐던 시기”면서 “이는 향후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비영리기업에서 비영리기업으로 이동한 사람의 비율은 60.7%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비영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이동한 비중은 33.3%로 전년(30.8%)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비영리기관에는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업, 교육서비스업 등 코로나19와 관련성이 큰 업종이 주로 포함된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에서 임금근로자로 일자리를 옮긴 사람이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23만3000명 가운데 임금근로자로 이동한 사람은 19만8000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83.6%)보다 1.4%포인트 소폭 증가한 수치다. 기존 사업체를 접고 임금 근로자가 되거나, 근로소득이 사업소득을 웃도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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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이동률을 보면 30세 미만(15~29세)가 20.9%로 가장 높았다. 청년 등록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동안 새 일자리로 옮긴 것이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4.2%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자의 이동률이 16.4%로 여자(14.5%)보다 1.9%포인트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각각 1.0%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 이동률은 건설업이 34%로 가장 높았고 사업시설·지원업(24.4%), 보건·사회복지업(16.9%)이 뒤따랐다.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근로자의 62.5%가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이동했지만,36.4%는 임금이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61.6%, 여자의 63.6%가 돈을 더 받는 쪽으로 이직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근로자의 68.5%가 임금 증가로 이동했으며 △30대(66.7%) △40대(62.0%) △50대(58.0%) 순이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5년 내 누적 일자리 이동 지표도 처음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2016년 등록취업자의 이동률은 1년 내 16.6%에서 5년 내 31.9%까지 매년 증가했다. 이중 1년 내(16.6%)에서 2년 내(23.6%) 사이 격차가 6.0%포인트로 가장 컸다. 유지율은 1년 내 66.9%에서 5년 내 37.6%까지 매년 감소했고, 진입률은 1년 내 16.5%에서 5년 내 30.5%까지 매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