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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이 같은 정책 변화로 중신궈지(SMIC), 화홍반도체, 화웨이 등 반도체 제조업체와 베이팡화창(NAURA), 중웨이(AMEC) 등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FT는 이 같은 변화가 공산당 중앙 기구인 과학기술위원회가 이달 신설되면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위원회는 과학기술 분야의 의사 결정 및 조율을 맡는다. 반도체 등 전략 산업과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일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위원회 신설 배경에는 미국의 견제에 맞서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담긴 셈이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하는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 실용적이지 않은 연구까지 너무 많은 자금을 낭비했다”면서 “이제는 능력을 갖춘 기업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소식통 역시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제조장비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에 사실상 상한선 없는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 투자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자국산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으나, 단기간 성과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 기판에 집적회로를 만드는 리소그래피 기술이 대표적이다. 중국 기업은 2006년부터 반도체용 리소그래피를 자체 연구·개발하고 있으나 이론적으로 작동이 가능할뿐 어떤 반도체 업체도 팹(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 및 관련 제조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은 제한했다.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선도 기업을 보유한 일본과 네덜란드도 지난 1월 이 같은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