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은 부총재보(이사)는 9일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 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미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4월 금리 결정할 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통화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의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환율,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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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고 분석했는데 환율이 다시 오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한가?
△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금리 인상 기대 커지고 환율 등 금융,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금리 결정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발표되는 3월 FOMC와 국내 경기, 물가지표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다.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 금리 결정이 환율,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국내 물가, 성장 영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
-기준금리가 3.5% 긴축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펀더멘털 악화시켜 환율 상승 압력을 오히려 부추길 가능성은 없나?
△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건전성, 금융기관 시스템 건전성, 은행의 수익성 및 자기자본 비율, 경상수지 올해 흑자 기조, 대외 순채권,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응하기 충분하다. 다만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환율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홍경식 국장이 최근 블로그에서 물가, 금리 등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미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고용지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3월 FOMC 결과가 4월 금통위 때 어떻게 반영될까?
△ 물가, 금리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말했는데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걷히고 있다. 파월 의장 입장도 나오고 고용지표도 나오고 다음 주 물가도 나올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긴 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FOMC에서 빅스텝으로 가느냐, 베이비스텝으로 가느냐도 있고 금리 점도표도 봐야 한다. 그런 것들을 보고 환율 움직임을 봐서 금통위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는 말이 고용, 경기는 예상보다 좋고, 주요국 금리는 예상보다 긴축적이고 물가는 더디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인가?
=(국장) 어떤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사) 2월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도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했다. 향후 물가가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인지, 연준 통화정책, 중국 리오프닝 문제 등을 제시했는데 홍 국장이 말하는 것은 연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3월 FOMC가 개최되면 완화되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4월 금리 결정시 반영할 것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어떻게 되나? 내외금리차 축소되면 공공자금 유출을 그나마 막는데 도움이 될까?
△ 외국인 채권 투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도 일부분 영향을 받지만 해외 투자기관, 중앙은행의 투자 여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작년말부터 최근까지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차익실현 영향도 있다.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입은 세계국채지수(WBGI) 편입 여부 등이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인데 내외 금리차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좀 더 긴축 강도가 강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상당폭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외국인 채권 투자금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다.
-가계부채 디레버리징 전망은?
△ 완만한 디레버리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최근 흐름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 관점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보면 가계부채의 과도한 누증 문제는 일관성을 갖고 레버리지가 누증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국장) 디레버리징이 일시적일지, 아닐지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가계주체들의 행태를 봐야 한다. 어떤 다른 이유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일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경우 금리 정책, 거시건전성 조화 등 당국과 협력해야 한다.
-주택 가격 하락 시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은?
△ 부동산 전망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기관들 의견 종합하면 완만한 하락세다. 부동산은 주가처럼 단기간에 상승, 하락하지 않고 큰 추세적 흐름을 갖고 변동했다. (국장) 부동산은 상승 기간이 길었으면 조정기간도 길다. 그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90% 이상이 완만하지만 하락세로 본다.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물가, 미국 금리 등 대외 여건으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완만하지만 일관적인 디레버리징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사용가치 등과 비교해 괴리됐다고 평가했다.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이면 괴리가 사라질까?
△(국장)부동산 가격이 높은지 여부는 PIR(소득 대비 가격 비율)을 기준으로 보는데 이게 장기 추세와 비교해 높냐, 낮냐의 차이이다. 지금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 PIR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하방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의미이다. (이사) 주택 고평가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바로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란 것은 아니다. 다른 여건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 상승 압력을 줄 수도 있다.
-기준금리 3%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압력이 1.3%포인트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수요 측면의 물가 하락만 반영됐나?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모형을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요측 압력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사) 모형이라는 게 과거 평균 수치인데 경제 여건이 다르면 다른 숫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영향을 준다. 모형에서 이를 얼마나 잡아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