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의 문화유산 축제인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의 막이 올랐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던 것에서 첫 대면 행사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봄(5월)과 가을(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봄 개막제는 ‘나례와 연희’를 주제로 궁중에서 행했던 벽사의식(귀신을 물리치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코로나19 극복과 새로운 일상을 향한 희망을 전한다.
안태경 총감독은 “올해 축전은 두번에 걸쳐 많은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있지만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수준에 대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며 “‘새봄 비나리’를 비롯해 퍼레이드 ‘구나행’, 고궁 뮤지컬 ‘소현’, 흥례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열상진원’ 등 모든 프로그램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들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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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제의 하이라이트는 ‘열상진원’이었다. 흥례문 광장에 가로·세로 3.5m, 높이 5m 규모의 미디어 타워 2대를 설치해 입체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경복궁 역사를 주제로 한 디지털 기술과 연희의 결합무대로 북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이 땅의 역사와 함께한 작은 샘 ‘열상진원’이 전하는 650년의 서사를 담았다. 미디어 타워, 미디어파사드, 3차원 입체 레이저 등 미디어 장치와 함께 실존 인물인 태조·세종의 이야기에 가상의 인물 ‘소녀 샘’을 결합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온라인에서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궁능활용사업 통합 유튜브 ‘궁능TV’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리처드 용재오닐 편을 공개한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오닐은 경복궁 집옥재에서 연주자로서의 삶과 궁궐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인에게 자장가로 친숙한 ‘섬집아기’와 슈베르트 가곡 ‘그대 나의 안식(Du bist die Ruh)’도 들려준다.
‘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온·오프라인에서 4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전 기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휴일 없이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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