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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계 대출 모두 올랐다…가계대출 금리 1년 10개월만 3%대 진입
지난달 대출금리는 가계와 기업 모두 올랐는데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0.12%포인트로 기업대출 금리 상승폭 0.09%포인트보다 더 큰 폭 올랐다. 8월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소액대출 등을 중심으로 올라 3.10%를 기록했다.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를 담보별로 나눠보면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1% 오른 3.97%로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4%대 금리에 더 가까워졌다.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해 2019년 5월(2.93%)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액대출은 무려 0.33%포인트 뛴 4.97%로 5%대 금리에 가까워졌다. 보증대출도 0.09%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했고,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도 0.04%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집단대출금리만 전월 대비 0.06%포인트 내린 3.1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 증가세가 이어진 원인은 지표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 등이다. 주담대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로 나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 1.52%에서 7월 1.92% 오른 뒤 8월 1.89%을 기록했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도 지난달 0.07%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하면서 1%대로 올라섰다. 변동금리 지표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했고 은행채 6개월물, 은행채 1년물이 모두 0.09%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코픽스 금리나 CD 91일물 금리는 시장에서 형성되지만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졌고,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이 이어졌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중 지표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달 26일이기 때문에 이에 앞서 영향이 선반영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 이후 시점인 9월, 10월에도 그 영향이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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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비중을 금리 구간별로 살펴보면 2.5%~3% 미만, 3%~3.5% 미만 대출 비중이 각각 45.9%, 22.9%로 가장 많았으나, 5.0% 이상의 대출 비중도 전월 4%대에서 5.3%로 전월 대비 큰 폭 늘었다. 2019년 5월 7.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일부 은행에서 중·저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소액대출 취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금리도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월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2.78%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중 대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대출 취급,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도 전월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과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른 1.03%를 기록, 1%대로 올라서며 0%대 제로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벗어났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1.84%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가계대출 금리는 9월에도 지표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9월 28일 기준 은행채 5년물이 연동되는 국고채 5년물은 1.950%로 2018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영향에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206%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