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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8일 주요국 관광산업 지원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자료에서 글로벌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관광수입은 5700억달러(약 685조원)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조 4800억 달러(약 1777조원) 대비 약 6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입·출국 제한 조치와 관광지 폐쇄, 주요 행사·축제 등의 연기로 관광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국들은 대외충격에 취약한 영세관광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기업 생존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별로 일본은 국내관광 장려를 위한 고투(Go To) 캠페인에 1조6794억엔(약 18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다음달 말부터 △여행 △외식 △이벤트 △쇼핑 등 4대 부문의 할인 혜택을 쿠폰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자국 내 숙박의 경우 1박에 2만엔(약 23만 원) 한도로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연 소득 4만 유로(약 5400만 원) 이하의 가구에 홀리데이 보너스(Holiday Bonus)를 지급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이탈리아 내 △농업관광시설 △야영장 △호텔 △리조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1인 가구 150유로(약 20만원), 2인 가구 300유로(약 40만원), 3인 이상 가구는 500유로(약 68만원)를 지원한다. 또 자국 내 숙박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5000만 유로 규모의 관광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슬로베니아는 전 국민에게 연말까지 사용 가능한 총 3억 4500만 유로(4655억 원) 상당의 국내관광 바우처도 지급한다. 성인 1인당 200유로(약 27만 원), 미성년자는 1인 50유로(약 7만원)씩 받는다. 이는 숙박과 조식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호주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국립공원에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면제되는 입장료는 총 1120만 호주달러(약 93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해 KTX 반값 인하 등 교통할인을 비롯해 숙박·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리스 등 세금 인하로 내수진작 모색
관광 인프라 이용료에 대한 세금 인하로 내수 진작을 모색하는 국가도 있다. 그리스는 오는 10월 말까지 항공·철도·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의 부가가치세율을 24%에서 13%로 내린다. 노르웨이도 오는 10월 31일까지 관광명소·여객운송·숙박시설 등 관광업계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2%에서 8%로 인하한다. 터키와 아이슬란드는 각각 올해 11월, 내년 말까지 호텔 및 관광 시설에 대한 숙박세를 면제한다. 우리나라도 총 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관광사업체에 1% 금리의 특별융자를 실시해 1개사당 2억원 한도로 인건비나 임차료 등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또 관광기금 융자 원금을 상환 중이거나 1년 내 상환일이 도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원금 상환의무를 유예했다. 해당 지원은 모두 지난 4월 조기소진 종료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여행주간을 늘리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확대 지급을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를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 인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