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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중금리 신용대출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은행권 대출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가 주 타깃이다.
카뱅은 최대 5000만원 한도로 최저 연 3.81%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자체신용 기반의 ‘중신용대출’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기존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 보증이 필요하지만 이 상품은 고객 신용을 평가해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자격 조건은 △연소득 3000만원 이상 직장인 △재직 후 6개월 경과 △신용등급(CB등급 기준) 7등급 이상이다. 일반 신용대출이 어려운 신용등급 4~7등급이 주 고객이 될 전망이다.
이번 중신용대출 상품은 한도와 금리 면에서 기존 사잇돌대출(직장인 대상)에 비해 유리하다. 최대 한도가 5000만원으로 사잇돌대출의 2000만원 보다 많다. 단 카뱅의 일반 신용대출 최고 한도인 1억 5000만원 보다는 적다.
중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3.8%에서 최고 연 6.99%로 직장인 대상 사잇돌대출(연 4.06~9.80%) 보다 낮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민간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를 연 6.5% 이하를 유지토록 기준을 제시한 상태다.
이 상품 대출기간은 1~5년이며 원금 또는 원리금균등 분할상환 방식이다. 대출금 중도상환에 따른 해약금은 없다.
중신용대출은 카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모바일 앱의 기존 대출메뉴인 ‘신용대출’에서 중금리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카뱅은 대출신청 고객의 대출 요건과 신용상황에 따라 중신용대출과 사잇돌대출 가운데 금리와 한도가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앞서 카뱅은 지난 1월 근로소득자 대상 사잇돌대출에 이어 5월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잇돌대출을 선보였다. 7월 말 현재 사잇돌대출 누적 공급액은 총 4594억원으로 집계된다.
카뱅은 현재 신용대출의 70% 이상이 1~3등급 고신용자에 몰려있는 만큼 앞으로 중·저 신용자로 고객저변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카뱅은 이와 관련,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계속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현재 판매 중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상품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카뱅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편의성 등으로 수신이 밀려들고 있지만 그에 비해 대출상품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카뱅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잔액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4.5%로 90% 후반대인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이형주 카뱅 상품파트장은 “지난 2년간 누적된 대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더욱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에 대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앞으로 중신용대출은 카뱅의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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