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웰빙지수, 26개국 중 ‘꼴찌’…스트레스 지수는 ‘최고’

유재희 기자I 2018.07.10 10:40:50

올해 한국인 웰빙지수 51.7점…2년새 10.1점↓
2명 중 1명…노후 준비 20% 미만
‘일과 돈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 97%…“잠으로 풀어”

자료: 라이나생명보험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한국인의 웰빙·행복지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불안한 주거 문제와 미진한 노후 대비, 낮은 고용 안정성·가족 간 유대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0일 라이나생명보험이 발표한 ‘시그나360°웰빙지수’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웰빙 지수는 51.7점으로 지난해 53.9점보다 2.2점 떨어졌다. 2016년보다는 10.1점 급락한 수준이다. 특히 조사 대상 23개국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그나360°웰빙지수는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이자 글로벌 헬스서비스기업인 시그나 코퍼레이션이 미국, 캐나다, 브라질, 독일,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전반에 대해 설문 조사한 후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신체건강,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 등 5가지 분야로 나눠 지수화했다.

우선 신체 건강 부문에서는 수면과 적정 체중 유지, 운동 등 전반에서 만족도가 하락했다. 특히 3040세대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사회 관계 부문에서도 3040세대의 웰빙 지수가 가장 낮았다. 친구와 보내는 시간과 취미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반면 게임하는 데 보내는 시간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까운 친구와 함께 취미 활동을 즐기는 오프라인활동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웰빙지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실제 응답자 중 대부분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 준비와 관련해선 2명 중 1명이 노후 준비가 20% 미만이라고 답했고, 10명 중 3명이 나이 들어서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97%로 조사 대상 중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일과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73%를 차지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론 잠(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주거 문제, 노후 대비, 낮은 고용 안정성, 가족 관계 등 다양한 문제들로 해마다 한국인의 웰빙 지수가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사회 관계와 가족 부문의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외로움과 소외감 극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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