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선 처음으로 주유비 할인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고,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신규고객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쉐보레(시보레)브랜드를 앞세운 GM대우를 비롯해 BMW, 도요타 등 수입자동차들의 신차출시와 공격적인 판매목표 제시 등 거센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수 못지킨 회사 성공한 사례 없다"..2월 판촉 본격화
현대차는 2~3월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가전과 생활용품을 38%에서 최대 67%까지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쏘나타를 사는 고객에겐 차량 출고 후 1년간 한달 20만원 한도내에서 리터당 300원의 주유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돼 다소 파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를 처음으로 사는 고객이나 지난해 1월 이후 운전면허증을 새로 딴 고객, 신입사원 및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차값의 10만원을 깎아주거나 사은품을 주는 행사도 마련했다.
이 행사의 주 대상이 새로 차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인 만큼 `새내기` 고객 창출에도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그룹내에 있긴 하지만 기아차(000270)를 비롯해 GM대우 등 경쟁회사들이 공격적으로 내수를 공략하고 있어 일단 기존 내수시장을 지키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이탈리아 피아트의 사례 처럼 내수에서 부진한 기업이 성공한 적이 없다"며 "올해 내수 고객들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변화된 (현대차의)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다양한 판촉활동에서부터 일선 직원들에 대한 CS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거점인 전시장의 대형화와 고급화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고객과의 접점인 만큼 수입차 전시장 못잖은 환경을 만들고 가급적 사무실과 전시공간을 분리해 전시장 규모도 넓히겠다는 것.
◇국내·외 업체 이달 신차 10개.."수입차 공세도 만만치 않네"
현대차로선 여러 환경들이 녹록치만은 않다. 현대차는 지난 한해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6% 줄어든데 이어 올 1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쪼그라들었다.
이달엔 국내외 업체들에서 10개의 신차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현대차 역시 `벨로스터`를 통해 2월 신차대전에 가세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신차 출시일정을 잡지 못했다.
당초 이달 중순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말일께로 늦춰질 분위기여서 일각에선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쉐보레를 앞세워 공격적인 내수공략에 나서는 GM대우는 올 한해 출시할 8종의 신차 가운데 이달에만 올란도, 아베오, 카마로 등 3종을 내놓는다.
새해 첫달부터 수입차들의 판매세가 무섭다. 지난달 수입차는 전년동월보다 36% 늘어난 8659대 팔렸다. 1월 판매량으론 역대 최고 수준이고, 월별 판매량으로도 지난해 8월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도요타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렉서스CT200 등 신차 출시로 올 한해 1만3500대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된 공격적인 목표다.
기존 업체들 외에도 신규 수입차까지 가세,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자동차브랜드 시트로엥을 올 상반기 새로 들여와 팔 예정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탈리아 자동차브랜드인 피아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에 도입되는 셈이어서 이들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그동안 해외에서 잘 팔리다보니 국내 마케팅엔 별로 신경을 안 쓴게 사실"이라며 "내수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그랜저와 벨로스터 등 신차출시와 함께 어떤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주목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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