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대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2000선을 밑돌면서 크게 위축됐다가 점차 낙폭을 만회하는 전약후강 장세를 펼쳤다.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02포인트(0.3%) 내린 2020.2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출발 전부터 예상지수가 급락하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이날 예정된 해상사격훈련으로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조성됐다.
지난 금요일 하락한 뉴욕시장도 하락 요인이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5단계 하향조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
코스피는 예상대로 하락 출발했다. 장 시작부터 개인이 `팔자`에 집중했다. 장중 2000선도 여러번 깨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선 데다 안개로 연평도 사격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지수는 2010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개인 매물이 확대되고 연평도 사격훈련이 예정대로 치러진다는 소식에 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이후 연평도 사격훈련이 기상악화로 조금씩 늦춰지자 지수는 다시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개인은 홀로 2673억원을 팔아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저가매수 타이밍을 틈타 각각 1097억원, 113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도 차익, 비차익을 합해 2160억원을 사들였다.
대부분 업종이 내리막을 걸었다. 철강, 화학, 건설업종은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전기전자업종은 0.1%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반면 장중 지수가 오름세를 타면서 증권주는 다시 힘을 받았다. 0.7% 상승했다. 은행업종은 은행세 부과에도 0.4% 상승하며 선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상승반전하며 각각 0.6%, 1.4%로 장을 마쳤다. 이날 2% 이상 오른 신한지주는 종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KB금융(105560)이 강세를 보였다. 공장 사고 소식에도 SK에너지(096770)가 0.8% 상승 마감했다.
현대상선(011200)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그 대금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급락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장중 7%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조선주는 승승장구했다.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대우조선해양 등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주문이 집중됐다.
거래량은 4억201만주, 거래대금은 7조457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17개 종목이 올랐고 723개 종목이 하락했다. 46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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