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펀드매물 뚫고 2년만에 1770선 접수

신혜연 기자I 2010.07.28 15:26:24

프로그램 `매수세` vs 펀드환매 `폭탄`
은행·유통 강세…IT는 혼조

[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1770선에서 마감했다.

하루종일 보합권에서 엎치락 뒤치락 혼조세를 보이다 장막판 기관이 매도세를 줄이자 숨통이 트이며 뒷심을 발휘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16포인트(0.29%) 상승한 1773.4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770선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18일(1774.13) 이후로 처음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으로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에 그동안 수급의 키를 쥐고 있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외국인은 이날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1316억원을 사담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31억원과 5881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1843억원이 넘는 펀드환매 물량을 쏟아냈다. 하지만 연기금이 팔을 부치고 매수세를 늘이자 기관의 매물규모는 잠잠해졌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입된 2601억원의 순매수세가 수급에 큰 힘이 됐다.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것도 도움이 됐다. 일본증시는 이날 캐논의 실적호조와 엔화약세를 호재로 2% 넘게 급등했다.

은행주들의 활약이 빛났다. 유럽 은행들의 실적 호재에 뉴욕증시에서 은행주가 강세 마감한데 따라 국내증시에서도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등이 일제히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지수가 전체적으로 고점을 높이자 증권주의 흐름 역시 좋았다. 현대증권(003450)이 4%넘게 상승했고, 대우증권(006800), SK증권(001510), 미래에셋증권(037620) 등도 1% 넘게 올랐다.

유통 및 음식료품업종도 강세였다. 롯데쇼핑(023530) 실적기대감에 6% 넘게 뛰었고, 신세계(004170)CJ제일제당(097950)도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화학,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가스업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기계, 운수창고, 철강금속, 종이목재, 건설업은 약세였다.

IT대표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034220)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LG전자(066570)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조정받았다.

삼성SDI(006400)도 3분기 실적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 1% 넘게 떨어졌고, 하이닉스(000660)도 내림세였다.

이밖에 LG화학(051910)은 그동안 기관의 매도세를 극복하고 5일만에 반등했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주는 외국계증권사가 제기한 수익성 둔화 전망에 4~5% 가량 크게 떨어졌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한 3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한 208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총 거래량은 3억1833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5조163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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