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들, 한달에 한번 '홍보 도우미'로 변신한다

이승형 기자I 2010.05.26 15:43:48

"미소금융 수혜자 성공적 안착 돕기 위해"..사장단 매월 1차례씩 도우미로 변신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26일 1호 도우미로 재래시장서 홍보활동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26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수원의 재래시장인 미나리광 시장. 평일 대낮이라 다소 한가했던 이 곳이 갑자기 왁자해졌다.

지긋한 나이에 점잖게 생긴 남자들이 마치 지방선거 후보 유세라도 하듯 환하게 웃으며 어깨띠를 두른 채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게마다 일일이 방문해 인사를 건네고 뭔가를 설명하며 상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수창 삼성생명(032830) 사장(사진 오른쪽 앞)과 이순동 삼성미소금융 이사장을 비롯한 '미소금융 서포터즈' 일행들이었다.

'미소금융 서포터즈'란 미소금융 수혜자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기 위해 삼성 임직원들로 구성된 일종의 도우미들.

미소금융 명예 서포터즈 1호가 된 이수창 사장은 이날 수원시내 재래시장 등을 돌면서 미소금융 홍보를 하던 중이었다.

수원은 삼성미소금융 1호점이 개설된 곳이다. 삼성측은 삼성 계열사 수원지역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한 뒤 다른 지역으로 모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삼성 사장단도 명예 서포터즈로 나서서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다른 서포터즈들과 함께 대출을 받아 창업한 가게를 방문해 매장 정리, 물품 구입, 홍보, 자녀 돌보기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이 사장은 이순동 이사장 등과 함께 미나리광 시장에 이어 못골시장에도 들러 미소금융 사업을 홍보했다. 한 찐빵 가게에서는 주인으로부터 미소금융과 관련된 애로점과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들은 이어 영동시장으로 이동, 서우병(39)씨의 가방 가게를 찾았다. 과거 두 차례 사업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는 서씨는 최근 삼성미소금융으로부터 창업 자금을 대출 받아 이날 가게 문을 처음 열게 된 수혜자다.

이 사장 일행은 가게 오픈을 도우는 한편 서씨에게 인쇄,복사 등이 가능한 복합기를 선물했다.

서씨는 "창업 자금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발벗고 나서서 홍보도 해주고 물품도 기증해줘 정말 고맙다"며 "꼭 성공해 대출금도 갚고, 가방 가게를 밑천 삼아 다른 창업자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지난 2009년 12월 본점 및 수원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전주, 경산, 아산, 목포 등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지금까지 청소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자 세대, 몽골인 배우자를 둔 다문화 가장, 장애인 자녀를 양육하는 부녀 세대 등 저소득층 창업 희망자 90여명에게 자금을 지원했다.

이날 이순동 이사장은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수혜자들의 창업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삼성의 지역 임직원들이 적극 나서 돕자는 취지에서 서포터즈를 구성하게 됐다"며 "지역 상인들에게 특화된 지역 밀착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혜자중심의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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