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2년여만에 5억달러 이상 달러표시 해외 공모채권을 발행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주 중으로 뉴욕에서 채권 발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만기 달러채권을 벤치마크(5억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하고, 구체적인 금리 가이던스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발행할 공모 채권의 발행금리가 라이보(런던 은행간 금리·Libor)에 200bp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2015년 10월만기 GS칼텍스 달러표시 채권이 라이보 가산금리 148bp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신규발행인데다 오토섹터 채권인 점 등을 고려할때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채권발행 주간사 관계자는 "라이보 가산금리 200bp 하단대 정도를 보고있다"며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BBB- 수준인 점과 최근 몇년간 공모 해외채 발행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할때 200bp 아래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체코법인의 기존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사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글로벌 자회사의 자금수요는 늘고 있다"며 글로벌본드 발행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9월 미국 법인인 현대모터파이낸스가 8억5000만달러의 달러표시 자산담보부증권(ABS)를 발행한 이후 최근 몇 년간 글로벌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올해들어 국책은행과 일부 시중은행들이 해외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신용등급 BBB- 이상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모채 발행이 뚝 끊겼다.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는 "현대차를 시작으로 BBB- 이상 등급 국내 기업들의 발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장 여건도 개선됐고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대차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현대차 등급과 동일한 `BBB-`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도 현대차 신용등급과 동일한 `Baa3` 등급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채권발행 주간사를 바클레이즈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노무라홀딩스 등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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