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SK텔레콤(017670) 연구동 2층에 있는 모바일 전문 교육센터 `T아카데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의 수업 풍경이다. 최근 불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열풍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난 29일 첫 학기를 시작한 T아카데미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을 듣는 학생들은 무려 4.5대 1의 경쟁을 뚫고 강의실에 앉았다. 어렵게 얻어낸 자리이기 때문일까. 강사의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모두 숨을 죽였다.
30일 강의를 맡은 강사는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로, 29일에 이어 최근 무선인터넷 시장동향과 주목받는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은 엔지니어 경험이 있거나 관련 분야를 대학에서 전공했다.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다소 어려운 통신, 기술 용어들이 강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고 학생들의 PC에 알수 없는 기호가 가득한 것도 이해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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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나온다"는 정 교수의 말에 짧은 한숨 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모두 펜을 집어들고 손놀림이 빨라졌다. 시험에 나올 이슈는 모바일 시장의 키워드다.
정 교수는 "키워드를 알아야 모바일 시장을 알고 시장을 알아야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아이폰에서 인기를 끈 몇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역시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무료교육이라고 해서 나태하게 들어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정 교수가 강조한 키워드는 `가상현실`과 `오감구현`이다.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증강현실`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앞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의 강의가 끝나고 실습이 이어지기 전 잠깐의 휴식시간 동안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롭게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장승진(남, 42) 씨. 개발자로 일하다 모바일 개발에 뛰어들기로 했다. 장 씨는 교육 후 1인 창업자로도 나설 계획이다.
장 씨는 "국내 개발자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바일 교육센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은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개발자들의 취업과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반 정도는 대학생들. 전공을 포기하면서 취업을 택하기보다 전공을 살리고 성취감을 얻고자 모바일 개발자로 뛰어든 학생들이 많았다.
학교를 휴학하고 수업에 참여한 이현덕(여, 23) 씨는 "보다 체계적으로 배워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공모전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출품하며 경력을 쌓겠다"고 말했다.
휴식이 끝나고 학생들은 자신의 PC 모니터 뜬 복잡한 기호들을 조합하며 애플리케이션 개발 실습에 나섰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이 학생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실습이 시작되기 전 강의를 맡은 정 교수는 "교재만 공부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현실적인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고 수익을 내는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명의 학생들이 교육이 끝나는 10주 후에는 과연 어떤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내게 될까. 스마트폰을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어 줄 애플리케이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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