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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공항 미사일 공격…3명 사망·3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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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08 07: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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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리야드·남부 아브하 공항 잇단 피격
"국제선 운항 멈춰라" 경고 뒤 공격
모카항 장악 뒤 홍해 원유 수송로 위협
사우디, 공격 장면 촬영 땐 처벌 경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공항 등을 잇따라 공격해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와중에 불붙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이 한층 격화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병력 모집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병력 모집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이날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수단 국적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아브하의 공항도 별도 공격을 받아 모로코·알제리 국적 거주자 2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 공격은 6~7일 이틀에 걸쳐 이뤄졌으며, 인명 피해 외에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사우디 당국자 2명은 후티 반군이 이번 주 들어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등 사우디 공항들을 미사일로 겨냥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 상공을 지나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국제 항공사”에 운항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충돌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을 상대로 기습 공세를 펼쳐 넓은 영토를 장악했고, 홍해 입구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키웠다. 사우디군과 예멘군은 이후 반격에 나섰다. 전략 항구도시 모카에서 후티 반군을 몰아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출 위협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모카를 점령한 뒤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폭 약 29km인 홍해 입구를 지나는 사우디 선박 통행을 위협해왔다. 이에 사우디는 물론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도 중동 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예멘 국경과 가까운 사우디 남부 공항 2곳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를 겨냥한 일련의 공격을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사우디 정부는 상당수를 인정하지 않거나 부인했다. 사우디 당국은 전날 드론·미사일 공격이나 요격 장면을 촬영하거나 공유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대국민 경고를 새로 내놨다.

예멘 내전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2015년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참전했다. 이 전쟁으로 15만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아랍권 최빈국인 예멘은 기근 직전까지 내몰렸다. 내전은 지난달 무력 충돌이 다시 터지기 전까지 수년간 불안한 휴전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사우디는 후티 반군 장악 지역의 공무원 급여를 대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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