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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올 세계경제 성장전망 3.5→2.9%…"성장 해쳐도 적극 금리 올려야"

이정훈 기자I 2022.06.14 11:53:06

"中경제 2분기 역(逆)성장"…성장률 전망 4.8→3.7% 조정
美 성장률 3.5→2.9%…"내년 중반부터 경기 둔화세 전환"
"인플레 그냥 둬선 해결 안돼…연준 연내 빅스텝만 4차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긴축 정책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전망했다.



피치는 14일 내놓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은 2.9%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7%로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이 가장 악화됐는데, 3월의 4.8%에서 이번에는 3.7%로 하향 조정됐다. 피치는 “상하이 등에서의 봉쇄조치로 인해 2분기에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분기별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1.5%까지 더 낮아질 것으로 봤다. 피치는 “미국 경제는 일자리 증가와 명목 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지출 여력이 경제에 버팀목이 되면서 어느 정도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 중반부터는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률은 2.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브라이언 컬튼 피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성장 전망에도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도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에 압박을 가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와 곡물가격 상승도 유로존 등지에서의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피치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7.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석 달 전인 3월에는 6.9% 상승률을 예상했었다.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6.6%에서 8.7%로, 유로존 역시 5.0%에서 6.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컬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그냥 그대로 둔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 영란은행(BOE)은 중립금리 수준 이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으며, 그로 인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계없이 이전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기하면서까지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은 올 연말까지 정책금리를 3%로 인상할 것이고, 내년 1분기까지 추가로 3.5%까지 인상할 것으로 봤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가 1%인 만큼 연내에 2%포인트, 빅스텝(50bp씩 금리 이상) 기준으로는 네 차례나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다. 또 영란은행도 올해 말까지 2%로, 내년 1분기까지 2.5%로 각각 인상할 것이며, ECB는 올해 100bp 인상 이후 내년에 추가로 50bp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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