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분 만에 수직 낙하… 132명 탑승 中 여객기 추락 영상엔

송혜수 기자I 2022.03.22 11:29:5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해 당국이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인 가운데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 추락 당시 장면 (왼쪽), 오른쪽 사진은 추락 이후 사고 지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진=웨이보 캡처)
21일 (현지시각) 웨이보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는 윈난성 쿤밍을 떠나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동방항공 보잉 737 여객기(MU5735편) 추락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포착된 사고 당시 영상에는 항공기가 상공에서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추락 이후 사고 지점 인근에는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

(영상=웨이보 캡처)
항공 노선 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수직 낙하 과정에서 최대 속도는 시속 566㎞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객기 내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총 132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15분 쿤밍에서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오후 3시 7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었으나 광시성 우저우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현지 매체를 통해 “굉음과 함께 폭발이 있었다.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영상=웨이보 캡처)
광시좡족자치구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구조대원 수백 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다만 추락 지점이 높은 산악지대로 접근성이 떨어져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여객기 추락에 충격을 받았다며 전면적인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추락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고 민간 항공 부문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방항공 측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승객과 승무원에게 비통한 애도를 표한다”라며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라고 밝혔다.

보잉 737-800은 보잉사의 737 NG(Next Generation) 기종으로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 후 각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MAX) 이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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