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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놓칠라" 중견·중소, 인수·설립 통해 '메타버스' 탑승

강경래 기자I 2021.11.04 11:23:34

가온미디어, 자회사 케이퓨처테크 설립해 XR솔루션 추진
우선 XR글라스 출시한 뒤 경찰청 등 공급 타진 중
재택근무 솔루션 강자 알서포트, 올림플래닛 지분 투자
"메타버스 시장 3년 내 10배 성장, 신사업 추진 활발해"

가온미디어가 자회사 케이퓨처테크와 함께 출시한 AR글라스 (제공=가온미디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사회와 경제, 문화 등 활동이 현실과 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다. 이들 업체는 메타버스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방식으로 관련 분야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온미디어(078890)는 지분 60%를 보유한 자회사 케이퓨처테크를 설립한 뒤 ‘XR’(확장현실)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온미디어는 KT ‘기가지니’를 비롯한 AI(인공지능)셋톱박스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는 중견기업이다. XR는 기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보다 한 단계 높은 차세대 실감형 기술이다. 특히 온라인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 주목을 받는다.

가온미디어는 케이퓨처테크와 함께 XR 솔루션 중 머리에 쓴 뒤 메타버스를 실행하는 장치인 XR글라스를 출시, 최근 열린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가온미디어는 우선 XR글라스를 경찰 복합테러 대응 교육·훈련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경찰 등 치안에 활용하는 XR글라스는 현재까지 미국, 중국 등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케이퓨처테크와 출시한 XR글라스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회사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XR글라스에 이어 추가적인 XR 솔루션을 확보한 뒤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서포트(131370)는 메타버스 서비스업체 올림플래닛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올림플래닛에 투자한 금액과 지분율은 회사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원격근무 솔루션 ‘리모트뷰’와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 등 재택근무 솔루션을 업계에 보급하며 최근 주목을 받는다. 알서포트는 이미 XR 조직을 꾸린 뒤 리모트뷰, 리모트미팅 등에 메타버스 기술을 더한 가상 오피스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알서포트는 향후 올림플래닛을 비롯해 다양한 메타버스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 사무 운용과 임직원 관리를 위한 모든 것을 가상 환경에서 수행하는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알서포트는 앞서 지난 5월 발족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기업 업무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여기에 최근 빠르게 발전한 메타버스 기술이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기업 업무 환경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메타버스 서비스 자체 개발과 관련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중견·중소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에 나선 이유는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34조원에서 내년 65조원, 2023년 138조원, 2024년 33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3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4차산업시대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강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 알서포트 부사장(오른쪽)과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 (제공=알서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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