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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지난 1년 간 AMC엔터테인먼트, 게임스톡 등과 같은 밈 주식에 대한 개매들의 투자가 급증한 것을 감안, SEC가 주식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거래 규정에 대해 광범위한 개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투자은행(IB) 파이퍼샌들러가 주최한 ‘글로벌 거래소와 핀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공정하고 질서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임무가 주식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SEC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들을 찾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 주식시장이 기술 변화와 최근의 발전을 감안했을 때 가능한 만큼 효율적인지 여부다”라고 부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로빈후드와 같은 증권 앱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예시한 뒤 파생되는 불공정한 관행들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WSJ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주문 중 대부분이 공식 증권거래소가 아닌 시타델증권이나 버투파이낸셜과 같은 대형 증권거래회사들로 보내져 대신 처리되는 비판 논란이 있다고 소개했다. 공식 거래소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모두 공개하고 여러 주문을 취합해 최적의 가격을 공표하지만, 비공개 거래소들은 거래 체결 전 호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공식 거래소가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야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전체 주식거래의 53%만이 공식 거래소에서 이뤄졌으며, 나머지는 시타델, 버투 등과 같은 대형 중개업체들과 소위 ‘다크풀’로 불리는 비공개 거래소에서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에 따라 중개인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가격으로 거래를 실행할 것을 의무화한 SEC의 NBBO 규정이 “시장을 대변하기에 충분히 완벽하지 않다는 조짐이 있다. 표준 이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개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로빈후드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고객들의 거래 주문을 시타델이나 버투에 넘겨 처리하게 해주는 대가로 이들 기업으로부터 보상금을 받는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PFOF)’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브로커들은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 이익을 낸다.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PFOF를 창출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거래를 실행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정말로 공짜라고 생각하게 된다”라며 “주가지수 산정 방식, 거래소와 중개회사들이 주가를 산정하는 작업과 관련된 규정 등을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이 콕 집어 지적한 버투파이낸셜의 더글러스 시푸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 ‘파워런치’에 출연해 “개인 투자자들만이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기관과 전문 트레이더, 투기꾼 등까지 주식시장과 옵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업에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사업과 기관 사업 두 가지가 있다. 이것(밈 주식 열풍)은 단순히 소매 사업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