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은마는 1979년9월 준공된 아파트로 2011년부터 재건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대단지(4424가구) 아파트다.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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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치은마가 또 다른 이유에서 유명세를 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19일 김대지 국세청장 청문회에서 이곳을 ‘테트리스 월세’로 지적하면서다. 장 의원은 “은마아파트에서 테트리스 하듯 거실까지 조각조각 나눠 고등학생과 재수생 9명이 살고 있다”며 “1인당 임대료는 110만원으로 집주인은 연 1억원이 넘는 임대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임대소득은 제대로 신고됐는지 알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인 대치은마의 34평형 평면 구조는 침실 4칸과 거실, 주방이다. 방은 큰 방(14.41㎡), 중간방(10.48㎡), 작은방1(8.36㎡), 작은 방2(4.86㎡)이다. 그런데 장 의원이 지적한 집은 26.55㎡의 거실을 두 개로 쪼개 방으로 만들었다. 방이 총 5개다. 5개의 방을 1인1실, 2인1실 등으로 나눠 9명에게 임대를 주는 셈이다. ‘테트리스’라는 표현은 다인실에 2층 침대를 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는 일명 ‘셰어하우스’ 형태와 같다. 셰어하우스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공간이나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같이 사는 집이다. 정부는 이 같은 형태의 셰어하우스를 장려하기도 했다. 임대 활성화를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해당 동 내 거주자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고 지자체의 허가를 받으면 ‘방 쪼개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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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논란거리는 월 임대료다. 9명이 월 110만원을 낸다면 임대업자의 연간 수입은 1억원이다. 더욱이 월세 110만원을 내고 좁은 방에 살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주변 오피스텔이나 셰어하우스 등 월 100만원 안팎의 가격이면 충분히 대치은마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치은마의 반전세 시세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7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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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첫 한마디는 “억울하다”였다. 임대료 110만원은 과장된 이야기라는 것. 실제 월 임대료는 45만~60만원선. 나머지는 학부모회에서 자체적으로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청소와 빨래, 음식까지 만들어 주는 관리 차원의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A씨는 “월세만 110만원이면 주변 오피스텔 등 더 좋은 곳도 많은 데 왜 굳이 여기에 와서 살겠느냐”며 “월세만 따지면 만실이 된다고 해도 월 500만원 수입에 대치은마 반전세 임대료 170만원을 빼면 300만원 남짓 남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수능일이 끝나면 한 달 이상은 수요가 없기 때문에 수익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맹모삼천지교’가 부른 해프닝
A씨는 2년 전 대치은마 임대사업 등록 초기에만 해도 가사도우미 없이 셰어하우스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나 기숙사가 없는 대형 재수종합반(학원) 도보 거리 3분 남짓이라는 장점과 고시원 형태가 아닌 보안이나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아파트라는 장점 때문에 지방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이 났고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 중심으로 수요가 있기 시작했다. 수개월 전 예약하지 않으면 ‘만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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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대치은마는 동별로 세무조사를 한다”며 “원래 세무조사 강도가 다른 아파트보다 센 곳이기 때문에 탈세를 할 수도 없고 탈세를 안 하기 위해 법인으로 임대사업을 등록해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 측은 “이번 인사청문회 때의 지적사항은 특정 임대사업자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니다”며 “국세청장 후보자가 거주 신고없이 와이프와 자녀를 대치은마에 남겨 둔 점 등을 들어 고위공직자의 자질 문제를 논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교육열 개선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